가끔은 도시 풍경보다 사람 이야기가 더 사진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관계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 한 사람의 외로움이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보는 일은 꽤 흥미롭다. 얼마 전 본 기사 하나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주인공은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인데, 겉으로는 ‘난 괜찮다’고 말하지만 속내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마주한 케이스였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소속사와의 갈등 속에서 변호사마저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듣기만 해도 막막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본인은 여전히 ‘괜찮다’는 말을 반복한다고 한다.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카메라는 그의 미소를 비추지만 그 뒤에 드리운 그림자는 누구도 보지 못하는 듯했다. 실제로 연예계에서는 소속사 분쟁이 불거졌을 때 대중 앞에서 ‘괜찮다’고 말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그 말이 진심인 경우는 드물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소속사와 갈등 중인 연예인 상당수가 SNS에 밝은 사진을 올리며 일상적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법률 자문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오히려 ‘괜찮다’는 말이 가진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괜찮다’는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 것 같다. 정말 괜찮은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상대를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혹은 나 자신을 지키려고 그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괜찮다고 말할수록 외로워지는 이유
1. 내 고통을 객관화하지 못한다
진짜 어려움은 스스로 인정해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하지만 ‘괜찮다’를 반복하면 문제를 회피하는 습관이 생긴다. 마치 사진에서 초점이 맞지 않은 피사체처럼, 내 감정이 흐려진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회피(emotional avoidance)’라고 부르며, 장기적으로 불안이나 우울을 악화시킨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미국심리학회(APA)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자주 억누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걸릴 확률이 30% 높다고 한다. 한 클라이언트가 상담에서 “저는 항상 괜찮다고 말해왔는데, 어느 순간 내가 정말 괜찮은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게 익숙해진 건지 분간이 안 돼요”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 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2. 주변의 도움을 차단한다
인간은 타인에게 도움을 청할 때 비로소 관계가 깊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런데 ‘괜찮다’는 말은 그 연결고리를 스스로 끊어버린다. 특히 법률이나 재정 문제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은 자존심 때문에 미루다가 더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 자문이 필요하다면 상속전문변호사상담 같은 곳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상속 문제뿐 아니라, 어떤 어려움이든 적절한 조언을 구하는 용기가 중요하다. 필자도 얼마 전 지인의 권유로 세무 상담을 받았는데, 혼자 고민할 때는 막막했던 문제가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명확해지는 경험을 했다. 도움을 청하는 행위는 약함이 아니라 관계를 강화하는 지혜임을 깨달았다.
3. 타인도 나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
계속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주변은 점점 무심해진다. 진짜 위기가 왔을 때 아무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 그게 바로 그 기사 속 인물의 모습이었다. 대중 앞에서 밝게 웃지만, 뒤에서는 변호사도 없이 혼자 문제를 떠안고 있는 아이러니. 사회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은 “우리가 취약함을 드러낼 때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반대로, 항상 ‘괜찮다’는 가면을 쓰면 주변은 그 가면을 진짜 얼굴로 받아들이고, 결국 우리는 더 고립된다. 한국갤럽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이 “주변에 내 어려움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괜찮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연결고리를 차단하는지 보여준다.
진짜 괜찮음이란?
사진을 찍을 때 나는 가장 자연스러운 순간을 기다린다. 포즈를 취한 사진보다 일상의 한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처럼, 인생도 억지로 ‘괜찮은 척’하는 순간보다 솔직한 모습이 더 아름답다. 나도 전문직 일을 하면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겪지만, 요즘은 ‘괜찮다’는 말 대신 ‘지금은 힘들지만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연습을 한다. 작은 변화지만, 이 말은 내게 두 가지 효과를 준다. 첫째, 지금의 고통을 인정함으로써 문제를 직시하게 된다. 둘째, ‘곧 괜찮아질 거야’라는 희망을 스스로에게 심어준다. 주변 반응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괜찮아?”라는 질문에 “응, 괜찮아”라고 답하면 대화가 끝났지만, 지금은 “지금은 힘들지만…”이라고 말하면 상대가 더 깊이 물어보거나 공감해준다. 그 순간 진정한 소통이 시작된다.
‘괜찮다’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세 가지 질문
만약 지금 당신이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길 권한다.
1. 정말 괜찮은가, 아니면 그냥 익숙한가?
‘괜찮다’는 말이 습관이 되면 진짜 감정을 구분하기 어렵다. 하루에 한 번, 거울을 보며 “지금 내 기분은 어떤가?”라고 자문해보자. 답이 ‘괜찮다’ 외에 다른 말이 나온다면, 그 감정을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2. 내가 ‘괜찮다’고 말함으로써 무엇을 잃고 있는가?
도움을 받을 기회, 깊은 관계, 해결의 실마리… ‘괜찮다’는 말은 편하지만 그 대가가 크다. 특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라면, 자존심을 내려놓는 용기가 더 큰 이익을 가져온다.
3. 진짜 괜찮아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은?
작은 것이라도 좋다. 가까운 친구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하거나,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상담을 신청하거나. 행동은 외로움을 깨는 첫걸음이다.
외로움은 공유될 때 사라진다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는 “사진은 혼자 찍지만, 그 의미는 타인과 공유될 때 완성된다”고 말했다. 우리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혼자 보면 외롭지만, 누군가와 함께 보면 그 의미가 배가된다. ‘괜찮다’는 말이 외로움을 키우는 시대, 우리는 오히려 솔직함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지금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다면, 잠시 멈춰서 자신의 진짜 감정을 들여다보길 바란다. 때로는 혼자보다 전문가나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더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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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본문에 언급된 통계와 연구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데이터와 다를 수 있습니다.*